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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민원 TOP5와 유형별 응대법 정리

by 시옹시 2025. 5. 21.

입관 꽃장식

1.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터지는 민원 TOP5

장례식장은 슬픔이 가득한 공간인 만큼, 조그만 문제에도 유족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장례지도사로 일하다 보면,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민원이나 항의가 들어오는 일이 참 많죠. 그중에서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클래식 민원’들이 있어요. 이걸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어요.

 

① 빈소 시설 관련 불만
“빈소가 너무 작아요”, “냄새가 나요”, “에어컨이 안 나와요” 같은 민원은 거의 필수처럼 나옵니다. 특히 갑작스레 조문객이 많이 몰리거나, 기상 상황이 나쁠 때 발생하기 쉬워요. 빈소 선택은 유족이 직접 한 경우가 많지만, 문제가 생기면 결국 직원이 원망을 받게 되죠.

 

② 식사, 다과, 매점 관련 불만
"음식이 짜요", "양이 적어요", "이거 계산했는데 또 계산하래요" 등. 장례 기간 동안 유족은 피로에 지쳐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매점 물품 누락이나 중복 계산은 아주 자주 있는 민원이에요.

 

③ 주차 문제
“차를 댈 곳이 없어요”, “조문객이 30분째 못 들어오고 있어요.”
특히 주말이나 연휴, 병원 장례식장일 경우 주차장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기 쉬워요. 조문객 민원이 유족에게 직접 들어가면, 유족이 화살을 장례식장 직원에게 돌리기도 하죠.

 

④ 금액·계약 관련 민원
“처음 들은 금액이랑 달라요”, “그건 포함된 줄 알았는데 추가요금이에요?”
장례는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계약이 진행되다 보니, 말이 새거나 유족이 기억을 못 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비용 관련 민원은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쉬워서 조심해야 해요.

 

⑤ 직원 태도에 대한 불만
“인사도 안 해요”, “말투가 너무 무뚝뚝해요.”
어쩌면 의외일 수 있지만, 이 민원도 정말 많아요. 조문객이 유족에게 직원 행동을 얘기해서 생기는 간접 민원이 대부분이에요. 아주 짧은 응대에서 인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사소한 말투 하나에도 불만이 터질 수 있어요.

이 다섯 가지 민원은 자주 겪게 되는데, 무조건 방어적으로만 응대하면 오히려 상황이 커질 수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건 ‘빠른 인정 + 확실한 조치 + 태도 유지’예요. 그럼 다음 장에서 민원 유형별 실전 응대법을 볼까?

2. 민원 터졌을 때 유형별 실전 대응 매뉴얼

민원은 피할 수 없지만, 대응 방법에 따라 불만이 오히려 신뢰로 바뀌기도 해요. 민원 유형별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실전 응대법들을 정리해볼게요.

 

빈소 불만 – 설득보다 공감 먼저
“빈소가 좁다”는 민원엔 “처음 예약하신 건 맞지만, 조문객이 많아져서 많이 불편하시죠”처럼 공감 멘트가 먼저예요. 설득부터 하거나 “처음에 고르신 게 이거예요”라고 하면 방어적으로 들려요. 가능하다면 빈소 옆 공간에 추가 의자나 의전 테이블이라도 배치해주면 만족도가 확 올라가요. 불가능한 경우엔 “조문객 분산 안내를 도와드리겠다”고 대안을 제시하면 좋아요.

식사/매점 불만 – 빠르게 인정하고 ‘해결형 말투’ 사용
예: “이거 계산했는데 왜 또 돈 달래요?” →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확인하고 바로 정리해드릴게요.”
이때 중요한 건 ‘죄송합니다’보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라는 태도예요. 빠르게 확인하고 정리해주는 모습에서 신뢰가 생깁니다.

주차 민원 – 주차 요원 연계와 유족 보호
“차를 못 댄다”는 민원엔 조문객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다른 동선을 안내해주는 실무자가 필요해요. 유족에게는 "지금 안내 도와드리는 중입니다. 조문객이 혼선 없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불안감을 줄여줘야 해요. 이건 단순히 주차 문제 해결이 아니라 유족 보호가 핵심이에요.

 

금액/계약 – 계약서 or 상담 내역 바로 꺼내기
비용 관련 민원은 “이건 포함된 거 아니었나요?” 식의 의문으로 시작해서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그래서 초기 계약 시 설명 내용은 반드시 메모해두고, 계약서도 쉽게 꺼낼 수 있게 정리해둬야 해요.
"당시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고, ○○님께 설명드렸던 내용입니다. 혹시 불편하셨다면 추가로 조정 가능한 부분을 다시 검토해보겠습니다"처럼 기록 기반+조율 태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게 가장 안전해요.

직원 태도 불만 – 무조건 사과는 금물, 인상 회복이 먼저
직원 태도에 대한 불만은 감정적이라 쉽게 불붙어요.
예: “아까 저 직원 왜 그렇게 말해요?” →
“불편하게 느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해당 부분은 제가 직접 전달하고 바로 정리하겠습니다.”
이때 당사자 직원이 바로 나서면 오히려 상황이 더 커질 수 있어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동료가 사과 후 조율하는 게 좋아요. 이후 그 직원에게는 조심스럽게 피드백을 주고, 다시 유족에게는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더 조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정중히 마무리하면 민원에서 신뢰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아요.

3. 민원 예방을 위한 사전 조율과 감정 응대 노하우

민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미리 예방하는 것이에요. 민원이 터지고 나면 수습에 시간도 들고, 감정 상하기도 쉽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비를 잘해두는 게 중요해요. 이건 경험 쌓인 장례지도사만 할 수 있는 ‘감정 예측+사전 정리 루틴’이 있어야 가능해요.

 

① 상담 시 “말로만 하지 말고 기록까지”
처음 장례 계약이나 상담을 할 때, 고인의 상태, 빈소 크기, 예상 조문객 수, 음식 수량, 입관 시간 등 주요 내용은 무조건 요점 정리해서 메모해둬야 해요. 말로만 설명하고 끝내면 나중에 “그때 그렇게 안 들었다”고 하는 민원이 무조건 나와요.
저는 상담 끝날 때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드릴게요”라고 말하면서 노트를 보여드려요. 유족도 ‘정리 잘하는 직원’으로 인식해서 신뢰를 갖더라구요.

 

② 민원 발생 예상 타이밍별 사전 준비

입관 직전: 상주가 가장 예민한 시간, 입관 전엔 항상 물 한 잔과 휴지, 간단한 멘트까지 미리 준비.

발인 당일 아침: 주차/이동 동선 설명 미리 해놓기.

정산 직전: 비용 관련 질문 나올 시 대비해 계산표 준비해놓기.

 

③ 말 한마디에 감정선이 바뀐다
유족은 긴장과 슬픔, 분노가 동시에 있는 상태라서, 진짜 별거 아닌 말에도 마음이 움직여요.
그래서 민원 막는 데에는 멘트가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 대신 “제가 바로 해결하겠습니다.”

“죄송해요, 어쩔 수 없어요.” → 대신 “혹시 불편하셨을까봐 조치 중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투와 주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줘요.

 

④ 민원 대응 후 꼭 남기는 피드백 일지
작은 민원이든 큰 갈등이든, 무조건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중요해요. 특히 외부 협력업체(매점, 주차, 식당 등)와 관련된 민원이 발생하면, 내부 메모로 정리해두고 다음 팀에게 인계하면 반복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