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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간 갈등(형제자매 다툼) 발생 시 중립 지키는 멘트

by 시옹시 2025. 5. 21.

1. 장례식장에서 형제자매 간 갈등이 터지는 진짜 이유

장례식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상주 간 갈등, 즉 가족끼리의 다툼이에요. 특히 형제자매 간의 감정싸움은 그동안 쌓여온 가족 내 갈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례지도사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해요.

상주 간 갈등은 의외로 자주 발생해요. 그중에서도 장례 절차를 결정하는 순간, 예를 들면 관 종류나 수의 색상, 화장 여부, 절차 순서, 조문객 응대 방식 등 사소해 보이는 부분에서 갈등이 터지는 경우가 많아요. 고인의 종교가 다르거나, 자식들 간의 경제 상황·기여도 차이로 인해 감정이 얽혀 있을 경우 더 치열해지죠.

 

예를 들어, 형은 부모 병간호를 오랫동안 맡아왔는데 막내가 갑자기 모든 결정을 가져가려 한다면?
혹은 누나는 조용하게 치르자고 하는데, 동생은 손님도 많고 조문도 크게 받자고 한다면?
이럴 땐 장례식장 내에서 감정 싸움이 터질 확률이 아주 높아요.

이런 갈등은 처음엔 작은 말싸움으로 시작하지만, 조문객이나 친척이 보는 앞에서 언성이 높아지면
유족 전체 분위기가 망가지고, 조문객들도 눈치를 보게 돼요.


그리고 대부분은 장례지도사에게 중재를 요청하거나, 말하진 않아도 '당신이 좀 정리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눈빛을 보내죠.

이 상황에서 장례지도사는 절대 감정적으로 끼어들면 안 돼요. 누군가의 편을 드는 듯한 말투, 아니면 판단하는 뉘앙스가 들어가면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지도사까지 신뢰를 잃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분위기를 정리할 수 있는 ‘균형 있는 멘트’와 표정이에요.

갈등 상황은 피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상황을 “갈등으로 폭발하느냐” 아니면 “일시적인 감정 갈등으로 넘기느냐”는 전적으로 장례지도사의 응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다음 장에서는 실제 상황별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멘트를 중심으로 정리해볼게!

2. 다툼이 시작되었을 때 중립을 유지하는 실전 멘트

갈등이 시작되면 그 순간 분위기는 무거워지고, 말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돼요. 장례지도사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툼을 확산시키지 않고 상황을 ‘멈추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래서 중요한 건 "누가 맞다"가 아니라 "지금 그 감정을 어떻게 진정시킬까"에 포커스를 맞춰야 해요.

 

갈등 상황에서 가장 먼저 써야 할 멘트는 다음과 같은 중립 멘트예요:

“지금은 어떤 선택이든 고인께 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의견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양쪽 모두의 의견을 ‘고인을 위한 마음’으로 해석해주는 말이에요. 누군가가 "왜 그걸 그렇게 결정했냐"고 따질 때 바로 끼어들기보다, 한 템포 늦게 이 멘트를 던지면 감정의 방향이 살짝 꺾이는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격해진 형제자매가 고함을 치거나 언성을 높일 때는 조금 더 단호한 중립 멘트가 필요해요.

“죄송하지만 지금 말씀하시는 상황은 제가 판단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가족 분들끼리 합의해주셔야 하고, 저는 그 결정에 맞춰 최대한 정성껏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이 멘트는 지도사가 판단 권한이 없다는 걸 확실히 선 긋고, 감정 폭발을 막는 데 효과적이에요. 중요한 건 이 말투가 무심하거나 방어적으로 들리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말은 단호하게 하되, 표정과 목소리는 부드럽게 유지해야 감정 격화를 막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떤 형제가 “당신은 누구 편이냐” 식으로 말할 경우에는, 다음 멘트가 필요해요:

“제가 섣불리 판단하면 오히려 고인께 누가 될 수 있어서, 결정은 가족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이 말은 지도사가 중립을 지키려는 이유를 “고인을 위한 예우”로 설명하면서 감정 화살을 빼는 방식이에요.
누구의 편도 아닌 이유를 개인 감정이 아니라 전문가의 태도로 보이게 하는 멘트예요.

 

마지막으로, 갈등이 완전히 터지기 전에 예방용 멘트도 유용해요.
장례 전 상담 시 이미 예민한 기류가 느껴진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형제분들마다 의견이 다르실 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합의가 되면 제가 그대로 따라드릴게요. 혹시 중간에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주세요.”

이렇게 말해두면 유족끼리 조율하면서 지도사에게 과한 판단을 요구하지 않게 되죠.
다툼을 막을 수는 없어도, 지도사가 불필요한 희생양이 되는 걸 줄일 수 있어요.

3. 감정적 갈등을 넘기는 ‘공감형 응대’와 사후 마무리 팁

갈등이 지나간 자리는 항상 어색하고,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뿌연 안개처럼 무거워져요.
이때 장례지도사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거나, 반대로 어정쩡하게 위로하려고 하면 더 불편한 공기가 남아요.
그래서 중요한 건, 갈등이 끝났을 때의 공감형 응대 멘트와 후속 조치예요.

 

갈등이 있었던 유족에게는 따로 말을 걸기보다, 상황을 잘 마무리하는 쪽으로 접근해요. 예를 들면:

“조금 전에 분위기가 무거워져서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라도 준비 과정 중 불편하셨던 점이 있다면 말씀만 주세요. 바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건 ‘갈등을 눈치채고 있다’는 걸 표현하면서도, 다시 끄집어내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말이에요.
말을 꺼낼 기회를 주면서, 지도사로서 책임감도 보여주는 멘트죠.

또한, 유족 중 한 명이 혼자 정리를 맡게 되는 경우엔 감정적 위로보단 실질적인 도움을 먼저 주는 게 좋아요.

“지금 ○○님께서 여러 가지 정리를 도와주셔서 예식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같이 준비할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주세요.”

이런 말은 갈등이 있었던 가족들 앞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특정 유족의 편을 드는 말이 아니라, 지금 일을 맡은 사람의 고생을 인정하면서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말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갈등 상황을 겪은 이후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그 가족을 특별히 더 배려하는 자세예요.
식사 자리 안내나 발인 정리, 물품 확인 때 좀 더 세심히 챙겨드리면, 처음에 거칠었던 유족도 “그래도 끝까지 잘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장례는 슬픔과 상처 위에서 진행되는 예식이라, 다툼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지도사는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예우와 중립’ 사이에서 고인의 품격을 지키는 사람이에요.
그 마음만 잊지 않으면 어떤 갈등도 결국 잘 넘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