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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에 고인 이름이 틀렸을 때 대처법과 실수 예방 팁

by 시옹시 2025. 5. 21.

입관 준비

명정 실수, 왜 자주 생기고 어떻게 발견되는가?

명정은 고인의 관 위에 놓이는 매우 상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오타나 오류가 생기면 유족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어떤 유족은 "이름조차 틀리면 마지막 인사도 온전하지 않게 느껴진다"고 표현하셨어요. 그만큼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이죠.

저는 명정 실수를 줄이기 위해, 최초 상담 시 고인의 성함을 ‘서면+구두’로 이중 확인하는 절차를 꼭 거쳐요. 유족이 말로 설명한 내용을 작성한 뒤, "혹시 고인의 성함을 정확히 한 번 더 적어주시겠어요?"라고 정중히 요청하면 대부분 흔쾌히 응해주시거든요. 이 과정에서 본명과 평소 이름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명정이 인쇄되기 전에는 시안 확인 절차도 중요해요. 저는 꼭 유족에게 미리 시안을 보여드리고, "이게 맞는지 다시 한 번만 확인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려요. 때로는 한자 표기가 틀렸거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어서 실제로 몇 번 구한 적 있어요. 단순한 인쇄 실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인에 대한 예의를 실수로 무너뜨리는 일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막는 게 중요하죠.

이미 인쇄된 명정에 오타가 발견됐을 때, 실전 대처 방법

입관식 직전, 혹은 입관 도중 명정에 고인의 이름이 틀렸다는 걸 발견했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최소한의 시간으로 가장 나은 해결책’을 찾는 게 핵심이에요. 실수를 무조건 감추기보다, 상황에 맞게 깔끔하게 조치해야 유족의 신뢰를 잃지 않습니다.

첫 단계는 즉시 인쇄 가능한지 여부 판단입니다. 장례식장 내부에 프린터나 출력 가능한 장비가 있다면, 빠르게 수정해서 재인쇄합니다. 단순한 오타라면 새 종이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깔끔한 방법이에요. 문제는 명정이 이미 캘리그래피로 적힌 손글씨 버전이거나, 외부 업체에서 제작된 경우입니다. 이럴 땐 인쇄 요청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상황 판단이 더 중요하죠.

제가 겪었던 실제 사례 중에는, 고인의 이름 마지막 글자가 한 획 빠진 상태로 인쇄된 적이 있어요. 이건 유족이 직접 발견했는데, 다행히 아직 입관 전이었고 내부 인쇄가 가능한 상태라 빠르게 수정해서 교체했어요. 그때 유족께 “지금 바로 다시 제작 중이며, 정확하게 고쳐드리고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라고 차분히 말씀드리니 오히려 안심하시더라고요. 이럴 때 중요한 건 미안하다는 말보다 ‘지금 조치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태도예요.

문제가 되는 건 입관 도중이나 발인 당일, 시간이 너무 촉박할 때예요. 이럴 경우엔 임시 조치로 ‘명정 커버용 종이’ 위에 올바른 이름을 써서 덧붙이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어요. 물론 임시 방편이고, 추후 정확한 명정을 다시 만들어 전달해드리는 게 예의죠. 유족에게는 "이후에 고인의 정확한 명정은 새로 정리해 직접 전달드리겠습니다"라고 안내하는 것이 좋아요.

또 다른 경우는 고인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의 명정이 섞여온 상황이었는데, 이때는 재고 명정 중 이름만 같은 것을 재활용하려던 직원의 실수였어요. 이런 경우, 현장에서 확인을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죠. “한 글자도 마음으로 보는 게 장례다” 라는 말처럼,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진심이 담기지 않은 명정은 예의가 아니에요.

사후에는 이런 실수가 왜 발생했는지 회의에서 공유하고, 문제 발생 경로를 문서화해둡니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거나 담당자 확인 서명을 추가하는 등 사소하지만 효과적인 조치들도 병행해요. 작은 실수가 전체 흐름을 망치지 않도록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결국 ‘프로’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명정 실수를 예방하는 5가지 팁과 일하는 습관

명정 오타는 실수지만, 사실은 방심이 만든 실수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상적인 루틴 안에 ‘명정 확인 체크리스트’를 넣어서, 습관처럼 실수 가능성을 줄이고 있어요. 아래는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명정 실수 예방 루틴이에요:

상담 중 직접 받아쓰기 + 유족에게 서면 확인 요청
말로만 듣고 적는 건 위험해요. 직접 유족에게 ‘고인의 성함을 정확히 한 번 적어주시겠어요?’라고 요청드리면, 유족도 더 신중하게 확인하게 돼요.

한자 표기 확인은 반드시 ‘한글-한자 병기’로 요청
한자 이름은 비슷한 글자들이 많아 헷갈리기 쉬워요. 특히 고인의 세대가 높은 경우, 호적에는 쓰지 않던 옛 한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유족이 기억하는 이름과 공식 서류의 표기가 다른 경우도 많아요.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 직접 대조하면 실수가 줄어요.

명정 시안 유족 확인은 필수, 출력 전 다시 검토
“마지막으로 이 이름이 정확한지 한 번만 더 봐주세요”라고 물어보면, 유족도 다시 집중해서 봐줘요. 저는 일부러 손으로 직접 써서 보여드릴 때도 있어요. 그 한 번의 점검이 나중에 몇 배의 수습을 막아줘요.

입관 직전 최종 점검 루틴화
실제 입관 전에, 저는 고인의 성함과 명정을 소리 내어 한 번 더 읽는 습관이 있어요. 눈으로는 안 보이던 오타도 소리 내면 더 잘 들려요. 그리고 동료와 교차 체크를 통해 ‘제3자의 시선’으로 확인하는 것도 추천해요.

오타 발생 시 유족 응대 매뉴얼 숙지
실수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유족에게 “지금 바로 조치 중이고 정확하게 바꾸겠습니다”라는 말로 안정감을 드리는 게 우선이에요. ‘죄송합니다’보다 ‘책임지고 처리하고 있습니다’라는 태도가 더 위로가 돼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느낀 건, 장례는 결국 디테일의 싸움이라는 거예요. 명정이라는 조그만 종이 한 장이지만, 그 위에 담긴 고인의 이름은 그분의 생애를 대표하는 마지막 단어예요. 그 한 글자라도 틀리지 않도록 끝까지 신경 쓰는 자세, 바로 그게 좋은 장례지도사가 갖춰야 할 기본이자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